외국의 사례 III

2024. 9. 28. 22:22완화의학/외국의 사례

 이상적으로 치료 방침은 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모두 함께 치료 계획이나 시설 이용 등에 대하여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어 더 이상 치료 방침에 참여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 대비하여 사전에 치료 방침에 대한 환자의 의견을 받아 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법률적으로 사전 지시서의 합법성 여부는 유럽의 각 나라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 경우에 따라 환자의 질병 진행 경과에 따라 사전 지시서가 보호자나 법적 대리인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유럽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가 자택에서 사망하기를 원하며 한 조사에 따르면 75%의 응답자가 생의 마지막 순간을 자택에서 맞이하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하지만 환자의 바람과는 달리 대부분의 환자는 병원이나 시설에서 임종을 맞이한다. 독일의 경우 자택에서 임종하는 경우는 25~30% 정도이며 43~43%는 병원에서, 기타 시설에서의 사망은 19~34%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EAPC는 사전에 환자가 임종을 맞이하고 싶은 장소에 대한 토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완화 치료는 크게 비전문 완화 치료와 전문 완화 치료로 구분하고 있으며 비전문 완화 치료의 영역에는 지역 간호 서비스, 일반 의료, 방문 간호, 일반 병원 입원, 양로원, 기타 일반 의료 기관의 완화 치료 서비스가 포함된다. 또한 비전문 완화 치료 병동의 경우 최소 한 명 이상의 완화 치료 전문가를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문적 완화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환자는 전문 완화 치료 시설로 이동할 수 있는데 이러한 시스템의 원활한 관리를 위해서 사례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제안하고 있으며 사례 관리자는 완화 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팀이나 개인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다. 비전문/ 전문 완화 치료 사이에 모호함을 없애기 위해 치료의 목표와 질적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일정한 입원 및 퇴원 기준을 마련하며, 동일한 평가 방법을 활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근거에 기반한 동일한 치료 전략을 적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 어떠한 방법으로 전문 완화 치료 병동으로 이송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어 상호간의 협력 체계 구축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 완화 치료 시설에 대한 규정은 상세하게 정해져 있다. 전문 완화 치료 병원은 24시간 외부 연락에 대한 대응이 마련되어야 한다. 물론, 치료는 의사나 간호사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지만 다음의 전문가가 상근 또는 비상근으로 치료에 참여해야 한다. 

 

 사회사업가 / 정신사회적 지지에 대한 기술을 습득한 전문가/ 적절한 수의 사무직원/ 물리치료사/ 임종에 대한 기술을 습득한 전문가/ 영적 치료 관련 코디네이터/ 자원봉사자 코디네이터, 종교인/ 상처 관리 전문가/ 림프부종 전문가/ 작업치료사/ 영양사/ 약제사/ 언어치료사/ 상호 보완적 치료사/ 교육 · 강의 책임자/ 사서 

 

 완화 치료 시설은 병원 내의 병동이나 인접한 건물에 설치할 수 있고,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도 있다. 이는 각 나라마다 상황에 맞게 운영되도록 권유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인구 100만 명당 50병상의 완화 치료 병동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며 8~12병상이 적절한 유닛으로 추천된다. 추후 100만 명당 80~100병상 정도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완화 치료 병동은 입원 환자당 최소 1명의 간호사가 필요하며, 이를 충족할 수 없는 경우에는 1.2명 정도의 간호사가 필요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의사는 환자 6~7명당 1명이 필요하다. 소아 환자를 관리할 경우 인력의 보충이 필요하다. 완화 병동은 가정과 같은 환경 조성이 필요하며 조용하고 사적인 공간 제공이 필요하다. 병실은 독실 또는 2인실로 구성되어야 하며 각 병실에는 화장실이 구비되어야 한다. 또한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부엌이나 거실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단, 염두에 둘 점은 유럽 대부분의 의료는 국가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공공 의료와 민간 의료가 완전히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기 지침은 국내 상황에 비교하자면 공공 의료 병원의 완화 치료 지침에 가깝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의료 현황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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