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증

2024. 9. 12. 18:35완화의학/완화 치료 관련 흔한 증상의 관리

 가려움은 피부의 생리적인 반응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데 유용한 기능이다. 가려움은 피부나 점막의 감각 자극에 의해 발생하며 잠재적으로 해로움을 초래할 수 있는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자극에 대해 위험신호를 준다. 가려움을 감지할 때 반사적으로 긁는 행위는 자극원을 제거하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병리적 상태에서 발생하는 가려움은 상당한 괴로움을 초래할 수 있으며 병리적 요인을 제거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하다. 의학적으로 가려움은 대부분 단기간 존재하는 생리적 현상을 의미하는 한편, 소양증은 지속적인 병리적 현상을 기술하는 데 사용되지만 흔히 혼용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 가려움과 통증은 같은 체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었으며 모두 통각 수용체에 의해 발생하지만 자극이 약한 경우 가려움을, 자극이 강한 경우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오인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는 다른 과정을 거쳐 인식되며 가려움은 특정 C-섬유(fiber)와 관련되며 이는 전신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가는 축삭과 매우 느린 전달 속도를 특징으로 한다. 가려움과 관련되는 중추 신경으로는 척수시상로 1층에 존재하는 히스타민에 민감한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가려움은 물리적, 화학적 자극이 피부에 위치하는 감각 기관을 자극하여 발생하며 이러한 자극은 외부에서 발생할 수도, 신체 내부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물리적 자극으로는 압력, 온도, 낮은 전기적 자극, 물집의 형성, 원인 물질의 피부 도포 등이 있다. 화학적 자극으로는 히스타민, 단백분해효소, 프로스타글란딘, 신경펩타이드 등이 있다. 히스타민은 비만세포에 의해 신체 내부에서 분비되며, 외부에서 피부에 주사할 경우 상당한 가려움을 유발한다. 단백분해 효소 중 트립신, 키모트립신, 파파인, 칼리크레인 등이 소양증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가려움을 감지하는 신경세포의 핵은 표피와 진피 사이에 위치하며 표피에 신경종말을 갖고 있는데 물질 P, 뉴로키닌 A,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등의 신경펩타이드를 함유하고 있다. 반면 진피 안쪽에 위치하거나 혈관 주위에 분포하는 신경의 경우 혈관작용장펩타이드, 신경펩타이드 Y, 물질 P 등의 신경펩타이드를 많이 함유한다. 기타 염증 반응 시 백혈구나 피부에 위치하는 비만세포로부터 유리되는 인터루킨, 프로스타글란딘, 브래디키닌, 세로토닌 등의 물질은 감각 수용체를 자극하여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특히 염증과 관련되는 물질의 반복적 분비는 감각 신경의 역치를 낮추게 되며 가벼운 자극에도 반응하여 만성적인 소양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아편계 약제의 경우 일부 영역에서는 가려움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이지만 일부 영역에서는 증상을 유발하는 작용을 한다. 척수의 경우 자극을 억제하는 사이신경세포에 작용하여 가려움을 억제하지만, 경막내 또는 경막외에 모르핀을 투여할 경우 전신적인 가려움을 유발하며 피부의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 유리를 촉진하는 역할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양증을 유발하는 또 다른 약제로는 세로토닌 계열의 약물이 있다. 세로토닌 계열의 수용체는 주로 피부에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긁는 행동을 강화하고, 온도에 따른 가려움을 유발한다. 따라서 아편계 약제나 세로토닌 수용체 차단제를 투여할 경우 가려움증의 완화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는 있지만 아직 상품화되어 있지는 않다. 

 

 소양증은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일차 소양증과 외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 소양증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차 소양증은 피부에 국한된 경우와 전신 원인에 의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완화 치료의 경우 전신의 문제에 의한 이차적 소양증이 주로 문제가 된다. 

 

 완화 치료에서 관찰되는 소양증은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각각의 경우에 따라 다른 치료 방법이 사용되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 뜨겁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미온(일반적으로 21~27°C)의 온도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 일시적인 소양증을 완화할 수 있다. 일부 환자의 경우 따끈한 온도에서 목욕을 하거나 샤워를 하는 경우 통증이 가라앉는다고 하지만 혈관 확장 및 피부신경 자극으로 인하여 대부분 증상이 악화된다. 목욕 직후 물기를 가볍게 닦아내고 향기가 강하지 않은 크림을 바르거나 효과가 있다면 페놀이나 멘톨이 함유된 크림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옷은 다소 헐렁하게 입는 것이 좋으며 양모의 경우 피부 자극이 심하고, 합성섬유는 습기가 차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면으로 된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를 긁어서 딱지가 생긴 경우 물에 적신 면으로 습성 드레싱을 매일 1~2시간 하는 것도 가려움증을 완화할 수 있다. 

 

 경도 내지 중등도 소양증인 경우 습성 드레싱 전에 1~2.5%의 하이드로코르티손을 바르는 것도 항염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좀 더 강력한 스테로이드인 트리암시놀론 0.05%~0.1%가 함유된 크림을 1주일 이내로 간헐적 사용이 가능하지만 장기적 사용은 피부의 위축과 피하 출혈, 이차적 피부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이차성 전신 소양증에 사용되는 약제는 밑에 표와 같으며 환자에 따라 사용되는 용량은 매우 다르다. 

 

전신성 소양증의 약물 치료(출처 : Siemens W., 2014편집)

 

분류 약물
항염증성 약제 코리트코스테로이드
히스타민(H1, H2, H3) 차단 약제
살리실산염, 크로몰린
탈리도미드
혈관작용제 α-차단제,  β-차단제
중추 또는 말초 신경 약물 마취제
정신성 약물 : 항우울제, 항정신병 약제, 수면제, 아편계 약물 차단제, 세로토닌 차단제
항경련제
첨가제 콜레스트리아민
활성탄, 헤파린
담도 관련 질환 리팜피신, 메틸테스토스테론, 우르소데옥시콜린산 등
요독증 적혈구 형성인자, 부갑상선 제거술, 자외선 B
잠적혈구증가증 α-인터페론, 파록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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