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12. 00:31ㆍ완화의학/완화 치료 관련 흔한 증상의 관리
피로감은 말기암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는 증상으로 60~90%의 환자에서 증상이 관찰된다. 피로감은 크게 세 가지 증상으로 표현되는데 (1)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행동을 유지하는 능력의 감소, (2) 특정 활동을 시작하거나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감을 갖는 전반적 무력감, (3) 집중력, 기억력, 감정적인 취약성 등을 나타내는 정신적 피로감 등이 있다.
암과 관련된 피로감은 암 자체의 영향에 의해 암과 관련된 특이적 증상의 발현 이전에 나타날 수도 있고 방사선 치료, 화학 요법, 수술 등의 치료와 관련하여 발현될 수도 있으며 말기암의 경우 통증, 식욕부진, 오심, 구토, 호흡 곤란, 수면 부족, 불안, 우울감 등의 증상과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암에서 발생하는 피로감은 매우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며 이의 주된 요인이 어떤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로감의 원인은 밑에 표와 같다.
직접 효과 | 생체 반응에 의한 효과 | 동반 요인 |
지방 분해 요인 | Interleukin - 6 | 정신적 문제 |
단백질 분해 요인 | Interleukin - 1 | 빈혈 |
암 분해 물질 뇌 또는 뇌하수체 암 또는 전이 |
종양괴사인자 | 암 관련 증상 : 통증, 수면, 호흡 곤란, 졸음 종말증, 저산소증 감염, 대사질환, 탈수신경계 질환, 내분비 질환, 부종양성 증후군 |
암에서 발생하는 지방 분해 또는 단백질 분해 요인들은 환자의 정상적인 대사를 방해하며 생체의 여러 가지 반응을 유발하는데 이 중 종양괴사인자-α(TNF- α), 인터루킨-1(1L-1), 인터루킨-6(1L-6) 등의 시토카인 물질의 생산은 생체의 다양한 단계에 작용하여 피로감과 관련된 증상을 유발한다. 또한 약물 치료 중에도 인터페론-α, 1L-1, TNF-α와 관련된 물질이 피로감을 유발한다. 시토카인 분비에 따른 증상으로는 종말증, 만성 오심, 열, 우울감, 통증, 수면장애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모두 피로감과 관련된다.
뇌의 망상체활성화계 역시 피로감과 관련이 깊은 구조물이다. 만성적 말초 자극은 RAS의 기능을 저하시키며 이에 의한 피로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기타 뇌암이나 뇌하수체 종양의 경우 시토카인 분비를 통해 뇌의 인지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두부 방사선 치료의 경우 약 70%에서 피로감, 우울감, 졸림 증상을 나타낸다. 모르핀과 같은 아편계 약제나 진정제, 항불안제 등도 RAS기능 저하를 유발하여 졸림과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피로감은 주관적인 형상이므로 이를 객관화하기는 어렵다. 여러 피로감을 평가하는 척도가 있지만 객관적인 평가보다는 환자의 주관적 피로감이 치료에 방해가 되거나 환자의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한다면 이에 대한 치료 방법의 모색이 필요하다. 환자의 주관적 피로감은 단순 숫자 척도 등을 사용하여 쉽게 평가할 수 있다.
피로감의 치료는 크게 일반적 치료 방침과 원인 치료 방침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 치료 방침의 기본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가사일 등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활동에 적응한다.
- 자신의 상태에 따라 쉬는 시간을 늘리거나 더 많은 운동을 한다.
- 피로감의 패턴에 따라 하루 중 일과를 조절한다.
- 기력 저하를 유발하는 약물을 교체한다.
- 불필요한 활동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피로감의 원인이 추정되는 경우 이에 대한 원인 치료가 필요하다. 흔히 피로감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정신적 문제와 말기증 이외에 빈혈, 감염, 자율신경계 이상, 대사 및 내분비 이상, 아편계 약제의 부작용, 저산소증, 탈수증 등이 있다.
피로감의 원인이 분명하지 않거나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일반적 치료 약물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제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메가스트롤, 정신자극제 등이 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계 약물이 피로감을 줄이는 약리적 작용은 정확하지 않으나 암세포 또는 암세포에서 발생하는 물질을 억제하여 피로감을 낮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무작위 맹검 연구에서 메틸프레드니솔론 32mg의 투여가 위약에 비해 피로감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는 보고가 있다. 스테로이드계 약물은 오심, 식욕감퇴, 통증 등의 다양한 증상에 효과적이며 이러한 영향에 의해 피로감이 회복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테로이드계 약물은 장기 처방 시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4주 이상의 처방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일반적인 처방 용량은 프레드니손 기준으로 40mg 정도이다.
메가스트롤
메가스트롤을 하루 160~480mg 처방 시 영양상태에 특별한 변화 없이도 10일 이내에 빠르게 피로감이 회복된다. 피로감 회복의 원인은 분명치 않으나 글루코코르티코이드나 단백동화호르몬, 시토카인 등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신자극제
암 환자에서 정신자극제는 피로감뿐만 아니라 우울감 및 전반적 상태의 호전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아편계 약제 사용에 따른 피로감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정신자극제로 하루 5~10mg 투여 시 일주일 이후 피로감의 회복이 나타난다. 모다피닐은 암페타민의 유도물질로 국내에서는 기면증 치료에 적응증을 갖고 있으나 암 환자의 피로감에도 효과를 보인다. 특히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서 하루 200mg 투여 시 팔의 운동 기능이 상당한 정도 회복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암에 대한 치료제로 공식적인 인정은 받지 못했으나 말기 환자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약제로 고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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