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7. 19:07ㆍ완화의학/통증 치료의 기본 원칙
중등도 이상 고도 통증에 사용되는 약물
하이드로모르핀
하이드로모르핀은 모르핀 유사 약물로 반합성물질이다. 모르핀에 비해 5~10배 정도의 강력한 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사제, 경구 투여제, 좌약 등으로 투여할 수 있다. 작용 시간은 4~6시간 정도이며 간에서 대사되지 않고 거의 대부분 그대로 신장을 통해 배출되므로 투약 용량의 35~80%가 신체에서 작용한다는 장점을 갖는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피하 주사로 투여되는 경우가 많다. 경구 투여 시 2~6mg, 정맥 주사 시 1.5mg을 3~4시간 간격으로 투여한다.
옥시코돈
옥시코돈은 모르핀과 같은 성질의 반합성물질로 모르핀과 거의 비슷한 약리 작용 및 효과를 보인다. 옥시코돈은 나라별로 사용 방법이나 용량의 차이를 보이는데 가장 보편적인 것은 경구 투여이다. 과거에는 비아편계 약물과 병용 투여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최근에는 옥시콘틴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도는 서방형 약제가 발매되었고 투약의 간편성 때문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옥시코돈은 진통효과가 빨리 나타난다는 장점 때문에 중간 중간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돌발 통증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옥시코돈과 옥시콘틴은 모르핀에 의해 의식이 저하되거나 졸린 증상을 보이는 노인에게 유용한 대체물로 활용되고 있다.
옥시코돈은 통상 5mg 정도를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비아편계 약물과 병용 투여하며 암과 같은 심한 통증에서는 5~15mg을 하루 4번 투여한다. 작용 시간은 3~6시간 정도이다. 옥시콘틴은 처음 10mg을 하루 두 번 투여하고 통증의 정도에 따라 증량할 수 있다. 최소한의 옥시콘틴을 투여하면서 중간에 발생하는 돌발 통증을 옥시코돈으로 조절할 경우 남용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헤로인
합성 아편계 약물로 가장 많이 남용되는 마약류이다. 영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암 환자의 통증에 의료 목적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경구 투여 시 흡수율이 작아 효과를 보기 어려우며 헤로인 자체로는 진통 효과가 없고 반드시 간 대사를 거쳐 모르핀-6-글루크로나이드로 대사된 이후에만 효과를 볼 수 있다. 헤로인은 모르핀에 비해 지용성 특성을 갖고 있어 정맥 주사 시 모르핀에 비해 좀 더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발현 시간이 모르핀에 비해 빠르며 좀 더 졸음효과가 강하고, 오심 등의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펜타닐
반합성물질로 모르핀에 비해 약 80배 정도의 강력한 통증 저하 효과를 보이며 μ 수용체에 매우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특성을 갖는다. 저용량에서는 진통효과를 보이며 고용량에서는 마취효과를 보인다. 정맥 주사 시 효과는 매우 빠르게 나타나지만 작용 시간 역시 1시간 이내로 빠르게 소멸된다. 이는 간이나 신장에서의 대사에 의한 것이 아니라 펜타닐 자체가 지용성이 높은 물질이므로 체내 지방 침착이 빠르게 진행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간주되고 있다. 실제 펜타닐의 화학적 반감기는 3~12시간 정도로 기타 아편계 약물에 비해 다소 긴 편이다. 펜타닐은 경막외, 경막내, 점막 등을 통해 흡수될 수 있으며 특히 피부를 통해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경구 투여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피부 통과 투여나 구강 점막 투여를 통해 말기암 환자의 통증 관리를 매우 유용하게 할 수 있다.
메페드린
흔히 페티딘으로 불리는 합성 아편계 약물이며 모르핀과 비슷한 약리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암 환자의 통증 치료에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아편계 약물 중 유일하게 빈맥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고용량에서 떨림, 근육 수축, 동공 확대, 경련, 호흡마비, 망상, 고열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간기능이나 신장 기능의 저하를 보이는 환자, 또는 노인에서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모노아민산화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에서 병합 투여는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보통 페티딘은 국소 마취에 많이 사용되며 주사 시 30분~1시간 사이에 효과를 나타내며 3~4시간 정도 지속된다. 상기 부작용 이외에도 의존 증후군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 사용이 필요한 암 환자나 완화 치료 환자에서의 사용은 추천되지 않는다.
메타돈
아편계 약물 중 유일하게 약물 작용 시간이 긴 합성 약물로 모르핀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메타돈은 간에서 대사되기는 하지만 모르핀과 다른 체계로 제거되며 간기능에 따라 축적효과를 보일 수 있으므로 원치 않는 호흡 억제 등의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작용 시간이 긴 만큼 부작용이 뒤늦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혈장 안정 농도에 도달되는 1~4주 동안은 근접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고농도에서는 QT 간격 연장 등의 심장의 독성 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메타돈은 아편계 수용체인 μ, δ 수용체에 작용하며 NMDA 수용체를 억제하고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진통효과를 나타내므로 신경성 통증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약물에 대한 내성의 발생이 다소 늦게 나타나고 금단 증상이 적기 때문에 고용량의 투여가 가능하다. 이러한 약리 작용은 아편계 의존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된다.
통증 조절을 위해 경구 투여할 경우 간기능에 따라 투여량의 차이를 보일 수 있는데 통상 2.5~15mg 정도를 사용하며 주사제의 경우 2.5mg~10mg정도를 사용한다. 마약 의존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100mg까지도 사용하는데 일반적으로 모르핀과의 동등 효과는 90mg 이하의 모르핀 사용 시 4:1(모르핀 40mg에 메타돈 10mg), 90~300mg의 모르핀 사용에서는 8:1, 300mg 이상의 모르핀 사용에서는 12:1의 비율로 조절한다. 약물 효과는 1~2시간 정도 경과 후 나타나지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축적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물의 빠른 증량은 불가하다. 따라서 약물 용량이 결정되지 않은 통증 초기의 치료에서는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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