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의학/죽음과 심리적 이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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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소식 전하기 II
3단계 : 환자에게 초대받기 대부분의 환자들은 진단, 예후, 그리고 질병과 관련한 세세한 부분까지 자세한 정보를 듣기 원하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들도 있다. 의료진이 환자가 질병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싶어 하는지 분명해질 때까지 경청하는 것은 나쁜 소식과 관련된 환자의 숨겨진 불안을 드러내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세한 정보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 환자에게 사실을 직면시키는 것만이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 사실로부터 숨는 것이 정신적 적응에 도움이 되고 이후에 점차 질병이 심해지면서 이에 대해 토의할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정기적인 검사를 한 이후에 정보를 토의하면서 환자가 보이는 반응을 관찰하면 다음에 환자와 어디까지 토의가 가능할지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검사 결과에 ..
2024.08.28 -
나쁜 소식 전하기 I
환자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의료진이나 환자, 보호자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 특히 완화 치료와 같이 더 이상 완치의 수단이 없는 경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상황이 한층 더 어렵다. 예를 들어 어깨의 통증이 있어 단순히 근육통이라고 생각하면서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지금 상황은 이전에 치료받았던 유방암이 재발하여 뼈까지 전이되었다고 설명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며 더욱이 적절한 완치 방법이 없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나쁜 소식을 접한 사람의 반응에는 개인적 성격, 사회적 배경, 현재 개인의 감정 상태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현재 당신의 암은 전이되었습니다'라는 의사의 진단에 대해 31%의 환자는 완치가 불가..
2024.08.28 -
환자와의 의사소통 Ⅱ
의료 면담의 구성 환자와의 의사소통을 통하여 건강력을 얻는 것은 치료의 첫걸음이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건강력은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부분들은 독특한 목적을 갖고 있다. 환자의 정보를 구성하는 데이터들은 매우 중요하며 변화된 상황들은 그때마다 수정해서 기록해야 한다. 의료 면담을 통하여 얻는 정보를 크게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신상 자료 주소현 병력과거력가족력계통별 문진신체검사 신상 자료 나이, 성별, 생년월일, 종교, 학력, 주거지, 경제 상태 및 인종 또는 민족적 배경 등의 정보를 의미한다. 이러한 정보는 단순히 환자가 누구인가 하는 객관적인 자료일 뿐만 아니라 환자가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 하는 추측을 가능하게 해준다. 질병이란 병태 생리의 장애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2024.08.23 -
환자와의 의사소통 Ⅰ
환자의 건강을 위하여 진단과 치료적 성공을 거두려면 환자와 의료인 간의 의사소통, 즉 의료적 면담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많은 의료인들은 이러한 의료적 면담에 적응되어 있지 않다. 의사소통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환자는 불만을 갖게 되고 의료인은 필요한 정보를 적절히 얻지 못하거나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여 치료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바람직한 의사소통을 통하여 의료인은 환자가 단순히 질병을 앓고 있거나 고장 난 장기를 갖고 있는 개체가 아니라 숨 쉬고, 느끼고, 살아 있는 인간임을 인식하여 자신의 의료적 행위에 대한 사명과 책임감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의료인을 찾는 환자의 심리는 복잡하다. 자신이 병이 있음을 부인하기도 하고 어린아..
2024.08.23 -
정신과적 문제
정신적 · 심리적 이해 단지 죽음에 임박한 환자를 기계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면 올바른 완화 치료를 시행하기 위해 환자의 정신적 부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즉 환자의 취약성과 의존성 증가, 환자의 기대 또는 희망에 대한 대응,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잊어가는 것, 자신의 신체를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 등과 관련한 환자의 정신적 문제를 이해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의료진에게 필수적인 문제이다. 생존에 필수적인 희망의 약화와 대처 방법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 등은 정상적인 죽음의 과정(애도 반응)에 방해 요소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치매와 같은 경우, 성격 특성에 의해 자동적으로 작동하던 대처 방법이 약해지면서 불안정해진다. 따라서 기존에는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던 문제에 대해서도..
2024.08.22 -
환자 심리의 이해
쿼블러 - 로스 죽음의 5단계 죽음에 임박한 환자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처음 시행된 체계적인 연구는 1969년 쿼블러 - 로스 박사가 제시한 죽음과 관련한 5단계이다. 쿼블러 - 로스는 약 200명 이상의 죽음에 직면한 환자에 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죽음에 임박한 환자의 심리적 상태를 단순화하여 5단계의 변화를 거친다고 발표하였다. 이 이론은 최근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 (1) 상기 이론의 타당성이 검증된바 없다는 것, (2) 좀 더 정신적으로 강인한 사람들은 5단계로 묘사한 심리적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는 점, (3) 일부 연구에서 죽음에 임박한 환자의 심리는 기존에 제시된 5단계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거치지 않고 각기 다른 과정을 거친다는 점 등이 주된 비판의 요지이다. 하지만 ..
2024.08.22